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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25-11-26 올해 평균환율 1417원 ‘역대 최고치’

“IMF 때도 이 정도 아니었는데···” 올해 연평균 환율 1400원대 전망

올해 평균환율 1417원 ‘역대 최고치’
서학개미 투자 증가·대미 투자 영향
외환당국, 환율 안정 방안 논의 본격화

  • 매일경제 박환희 기자
  • 입력 : 2025.11.26 10:37:55  
서울 중구 명동거리 환전소. (사진=매경DB)
서울 중구 명동거리 환전소. (사진=매경DB)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웃돌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환율이 2000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던 외환위기 당시에도 연평균 환율은 1400원을 넘지 않았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월 25일까지 매매기준율(거래량을 반영한 가중평균값) 기준 연평균 환율은 141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직후인 1998년(1398.88원)을 넘어선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평균 환율은 1276.4원이었다.

올해가 아직 한 달가량 남았지만 외환시장 수급 구조 변화, 대외 여건 등을 감안하면 연평균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올해 11월 25일까지 218거래일간 환율이 1300원대를 기록한 건 93일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1300원대 후반을 기록한 날이 대다수다.

최근 몇 년간 연평균 환율은 오름세를 보였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1100원대를 유지했지만 2022년(1291.95원)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2023년 1305.41원, 지난해에는 1363.98원을 기록했다.

평균 환율 수준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 증가라는 구조적 수급 변화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전 세계적 충격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국 주식 등 해외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올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경상수지 흑자는 그대로 해외 투자로 이어졌다. 올해 1~9월 한국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827억7000만달러(120조7700억원)였다. 내국인이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금액은 800억달러(116조7280억원)에 달한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그대로 해외 투자로 빠져나간 셈이다. 또한 기업들은 대미 투자 확대와 환율 상승 속에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기보다 보유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외환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은·국민연금공단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가동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위험분산)를 통한 달러 공급 등이 논의됐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당국으로서는 해외 투자 증가 흐름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손 놓고 지켜볼 상황도 아니다. 원화 가치 하락이 과도한 데다 환율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경제에 주는 충격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원화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89.09(2020년=100)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44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말(88.88) 이후 16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국가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어느 정도의 실질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